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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아직도 잘 하지 못하는 것들

CORNERMAN 2025. 5. 28. 17:18

인공지능(AI)은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인간을 보조하거나 대체하고 있습니다. 자동화된 분석, 콘텐츠 생성, 사용자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똑똑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죠.
하지만 AI는 여전히 본질적으로 데이터 기반의 계산기일 뿐이며, 인간 고유의 사고와 판단 능력을 대체하기엔 여러 중요한 약점들을 안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AI가 잘하지 못하는 핵심 영역들을 구조적으로 정리합니다.

1) 의사결정 – 목적 설정과 장기적 전략적 판단의 어려움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하고 분류하며 판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판단의 맥락을 구성하고, 복합적인 요소를 통합해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예로 들면, AI는 A안과 B안 중 과거 데이터 기준으로 수익성이 높은 쪽을 제시할 수 있지만, 실제 선택에는 조직 내부 정치, 리스크 회피, 브랜드 가치, 인간관계, 사회적 책임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예시:

  • 고객 불만이 반복되는 기능을 AI가 ‘삭제’하라고 권고하지만, 해당 기능이 핵심 고객층의 충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접점일 수도 있음

  • AI는 단기 수익 극대화를 제안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차별성이 사라지고 시장 신뢰가 무너질 수 있음

또한 인간은 때로 의도적으로 모호한 전략을 취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협상 테이블에서 입장을 모호하게 유지하거나, 불확실성을 일부러 남기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정해지지 않은 판단, 명확하지 않은 목적을 지닌 사고는 AI가 처리하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2) 검수 – 정확성, 맥락, 윤리까지 인간의 몫

AI는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분석할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이 현실과 부합하는지, 맥락상 맞는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판단하고 책임지는 일은 인간에게 남아 있습니다.

예시:

  • 고객 응대용 챗봇이 “환불해드리겠습니다”라고 자동 응답했지만, 실제로는 환불이 불가한 상품이었음

  • 번역 AI가 “나는 배고프다”를 “I’m a boat”로 번역하는 등,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오류

AI는 그럴듯하게 말하는 데 능하지만, 실제로 ‘무엇이 말이 되는가’를 판단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사회적, 윤리적 기준이 개입되는 경우 AI의 판단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윤리적 판단의 결여는 구조적 약점

AI는 차별적이거나 혐오적인 내용을 만들 의도가 없지만, 훈련된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을 고스란히 재현합니다.
또한 사회적 맥락을 모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민감한 표현,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 성별·인종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할 수 있습니다.

예시:

  • 채용 AI가 과거 채용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성별이나 학벌을 자동으로 탈락시키는 편향을 학습

  • 번역 AI가 '그녀는 과학자다'를 ‘그는 과학자다’로 바꾸는 경우

이처럼 AI는 정확하고 윤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며, 인간의 상식, 맥락 이해, 책임 있는 판단이 반드시 개입되어야 합니다.

 

3) 데이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손실

AI의 판단은 결국 ‘데이터’라는 재료 위에서 이뤄집니다. 그런데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정제되는 과정 자체에서 수많은 정보가 손실되며, 이로 인해 AI는 현실을 왜곡된 방식으로 학습하거나 해석하게 됩니다.

 

3-1) 휴먼에러로 인한 정보 손실

데이터 수집과 라벨링 과정은 사람의 손을 거치기에, 실수나 주관적 해석이 개입됩니다. 이는 AI가 오판하도록 유도하는 근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시:

  • 감성 분석 데이터를 수집할 때 분노 표현을 ‘긍정’으로 잘못 태깅

  • 고양이를 개로 라벨링하거나 중요 문장을 누락하는 실수

 

3-2)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의 자동화 오류

AI 학습을 위해 데이터를 정제·변환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정보마저 자동 필터링이나 삭제 대상이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시:

  • 고객 불만 로그에서 욕설 포함 대화를 모두 제거한 결과, 감정 폭발 패턴을 학습하지 못함

  • 이상치 제거 알고리즘이 특정 시간대(예: 새벽)의 주요 행동 패턴을 노이즈로 간주하고 삭제

3-3) 문맥(Context)의 단절로 인한 의미 손실

AI는 일정 단위로 잘린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시간적 흐름이나 전후 맥락이 끊겨 의미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예시:

  • 고객 이탈 분석에서 마지막 불만 메시지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 원인이었던 지속적 불편 히스토리를 놓치게 됨

 

3-4) 비정형/비공식 정보와 비언어적 신호의 누락

인간의 판단에는 공식 문서보다 오히려 현장의 분위기, 감정, 관찰, 대화, 암묵적 기대감 등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AI는 이런 비정형 정보를 거의 포착하지 못합니다.

예시:

  • 회의록에는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지만, 표정과 말투, 고개 끄덕임 등을 보면 실제로는 이미 결정된 분위기

  • 고객 CS 채팅에서 겉으론 문제 없어 보여도, 문장 수나 말투의 미세한 변화는 정서적 거리감을 암시

특히 비언어적 신호(눈빛, 억양, 침묵, 긴장된 몸짓 등)는 인간은 즉시 해석할 수 있어도, AI는 그저 데이터 없는 공백으로 간주합니다.
결국, AI는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는다’는 제한 속에서 판단하게 됩니다.

 

결론 – AI의 한계를 이해할 때 비로소 잘 활용할 수 있다

AI는 매우 유능한 도구이지만, 인간처럼 목적을 설정하거나, 감정을 읽고, 윤리적으로 판단하거나, 복잡한 맥락을 종합적으로 해석하지는 못합니다.
AI가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인식해야, 그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AI에게 모든 걸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가 놓친 것들을 인간이 메우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럴 때 AI는 진짜 ‘인간을 보조하는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